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3.29 10:44

“솔선수범해 혼신의 힘 다 할 것…경영정상화되면 국가와 국민 위해 더 헌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던 한진칼 제 7기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의 과반수(56.67%)의 찬성으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직면하고 있는 항공업계의 위기를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은 29일 담화문을 통해 “현 경영진에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주주여러분과 여러 관계기관 및 한진그룹 전 임직원들, 노조관계자 등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과 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계기가 됐다. 이를 한진그룹 발전의 또 다른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한진그룹 전 임직원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항공 산업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경우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 같은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전 임직원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언급하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는 단일 기업이나 산업군만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회사의 자구 노력을 넘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호소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 제가 솔선수범해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며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생한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4월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쌓여있는 부채와 코로나19로 유발된 위기 극복이 과제로 남아 있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