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29 18:30

대출 기간 최장 88일…7일물 20억달러, 84일물 100억달러

(사진제공=하나은행)
미화 100달러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미 통화스왑 자금 600억달러 중 120억달러가 31일 시중에 공급된다.

한국은행은 31일 1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의 통화스왑 체결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통화스왑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19일 600억달러(약 73조원)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왑 계약을 진행하고, 25일 본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의 통화스왑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08년 당시 스왑 규모는 300억달러로 1차 40억 달러 규모였다. 이번 통화 스왑 총 규모는 두 배로 늘었고, 1차 공급액은 세 배로 늘었다.

달러 공급은 담보대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어 2008년과 동일하다.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은행법에 의한 은행이 입찰에 참여한다.

입찰방식은 각 낙찰자가 제시한 금리 중 가장 낮은 금리를 모든 낙찰자에게 일률 적용하는 단일가격방식과 각 낙찰자가 응찰 때 제시한 금리를 각각 적용하는 복수가격방식이 있다. 경쟁 입찰에 따른 낙찰자와의 대출거래 금리는 국내 외화자금사정 등을 고려해 단일가격 방식 또는 복수가격 방식 중에서 매 입찰시마다 결정하게 된다.

첫 입찰 땐 복수가격방식을 적용한다. 최저응찰금리는 OIS 금리(국내외 금융기관 간의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0.25%다. 120억 달러 중 7일물이 20억달러, 84일물 100억달러다. 최소응찰금액은 100만달러, 최대응찰금액은 7일몰 3억달러, 84일몰 15억달러가 가능하다.

한은 관계자는 “연준과의 통화스왑 계약 종료일인 9월 30일을 고려해 대출 기간은 최장 88일 이내에서 조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통화스왑 자금 공급으로 외화 자금 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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