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3.30 11:11

4개 제품, 6개 임상시험 진행…치료목적 사용승인도 2건

(사진=YTN 뉴스캡처)
(사진=MBC 뉴스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한 의약품 리포지셔닝(재창출) 작업이 활발하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요원하다보니 기존 약 중에서 적응증을 달리해 신약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허가를 받은 제품으로는 '알베스코'를 들 수 있다.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팔고 있는 천식 흡입제다. 고려대의대 김우주 교수가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유효성 평가를 시작했다. 임상시험은 구로병원과 함께 아주대, 충북대,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등에서 성인 1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용 약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애브비의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3개나 된다. 식약처는 현재 임상시험용 의약품으로 신청한 10건의 후보약물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약품재창출을 활용한 코로나19치료제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중 가장 빨리 결과를 알 수 있는 의약품은 렘데시비르다. 길리어드가 에볼라치료제로 개발한 약물로 내달 첫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말라리아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프랑스에서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고, 미국에서도 FDA(식품의약국)가 허가를 검토 중이어서 렌데시비르와 함께 의료현장에 곧 쓰일 것으로 보인다.

환자 치료목적으로 승인된 약물도 2건이나 된다. 국내 바이오벤처인 이뮨메드의 'HzVSFv13'에 이어 파미셀의 '셀그렘-AKI'도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중증 폐렴환자 치료목적으로 사용이 승인됐다.

치료목적 사용승인 제도는 임상이 끝나지 않은 의약품이라도 다른 치료수단이 없을 때 정부가 긴급 사용승인을 인정하는 제도다. 셀그렘-AKI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정맥투여될 예정이다.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시험의 안전성과 유효성 결과가 나오고, 정부의 평가와 승인이 이뤄지기까지는 빨라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