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30 12:11

올해 국내 車 생산량 359만대 전망…코로나19로 9% 감소
유럽·미국은 봉쇄조치, 신흥국은 유가 하락에 구매력 감소

(자료제공=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료제공=우리금융경영연구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작년보다 9%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공급 동시 타격으로 2020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359만대에 그쳐 전년 대비 8.7% 감소할 전망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연간 생산량은 2년 연속 400만대를 밑돌게 된다.

생산량 감소는 내수보다 수출부문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내수용이 전년도 153만대에서 올해 146만대로 7만대 줄어드는 데 반해 수출용은 240만대에서 214만대로 26만대 축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는 2월 자동차 판매량이 21.7% 감소했으나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제조사의 신차 출시 등으로 대기 수요가 존재해 2분기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은 3월부터 생산·소비 활동을 멈추는 봉쇄조치에 들어갔고 회복도 우리나라보다 늦을 것으로 보여 수출용 생산량은 올해 내수용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판매량(전세계 업체)는 유럽과 미국이 각각 24%, 22% 축소돼 충격이 가장 크고 중국은 11%, 국내는 5%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4월에 정점을 기록하고 4월말까지 봉쇄조치 상황이 이어지다는 가정 아래 해당 기간 차량 구매 계약은 거의 전무할 것”이라고 “사태 완화 이후 각국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수요 감소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 그룹의 해외 부문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요 감소 전망치를 반영하면 올해 현대차 그룹의 해외공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소매판매가 집중된 신흥국(전체의 36%) 시장의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주요 시장인 러시아, 브라질, 중동은 최근 유가 폭락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신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도 40~50%에 그쳤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가동률은 올해 더욱 하락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완성차에 이어 부품 업체 또한 인원조정과 공장통합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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