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30 13:25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지역 경기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자금사정도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권역별 경기는 전분기 대비 대경권이 큰 폭으로 악화된 가운데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모니터링 결과 향후 권역별 경기는 코로나19의 국내 상황 진정 조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최근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될 경우에는 경기 하방 압력 증폭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1분기 제조업 생산은 모든 권역에 걸쳐 전분기보다 부진한 가운데 특히 대경권과 강원권이 수요 위축 및 생산차질 등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경권은 휴대폰, 철강, 자동차부품, 강원권은 의료기기, 시멘트, 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종시설·사업장의 휴업, 외출자제, 개학연기 등으로 모든 권역에서 도소매업, 숙박·음심점업, 운수업, 교육 및 여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부진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대경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감소폭이 큰 가운데 대경권의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따른 다중 이용시설 기피로 모든 권역에서 온라인을 통한 음식료품 및 생필품 판매가 늘었으나 소비심리 위축, 외출자제 등으로 자동차, 의류·화장품, 운동·레저용품 판매가 급감하는 등 큰 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의 경우 호남권이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라 석유화학·정제, 철강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수도권은 기계장비와 디스플레이, 대경권은 휴대폰 및 부품, 철강을 중심으로 소폭 줄었다. 동남권은 자동차, 석유화학이 감소했으나 선박과 기계장비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충청권은 반도체와 담배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1분기 기업자금사정도 나빠졌다. 1분기 기업자금사정은 전년 4분기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동남권이 소폭 악화에 그쳤으나 나머지 권역은 악화정도가 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석유화학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및 운수업을 중심으로 나빠졌다. 다만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정부 및 한국은행의 정책자금 지원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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