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3.30 15:39

"선거 위해서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무시해도 좋다는 대국민 메시지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9일 총선 지원유세 첫 행선지인 호남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낙연(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9일 총선 지원유세 첫 행선지인 호남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채널A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9일 총선 지원유세 첫 행선지로 호남행을 택하자, 민생당이 집중 견제구를 던지는 양상이다.

문정선 민생당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이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총리 일행과 출마자들이 뒤엉키는 민망한 풍경이 펼쳐졌다"며 "이 위원장의 호남 방문은 주말 예배를 강행하는 대형교회와 무엇이 다르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더구나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는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극복위원장이 선제적으로 어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타인 셈이다.

계속해서 문 대변인은 "봄꽃 만발한 봄나들이를 자제하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고, 노부모의 안부를 챙기는 고향집 방문마저 자제하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며 "그런데 고작 선거를 위해서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쯤은 무시해도 좋다는 것이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이 보내는 대국민 메시지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이 위원장의 호남 지원유세 장소에는 호남지역 민주당 후보들을 물론,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전북 남원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민주당 인사들이 이용호 무소속 국회의원 후보의 접근을 막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이용호 후보가 상해를 입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한편, 문 대변인은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국민의 안전이 먼저여야 한다"며 "코로나극복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는 호남방문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폐기하겠다는 시그널로 오인 될 수 있다. 이 위원장이 집중해야 할 곳은 호남이 아니라 종로구 선거"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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