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3.30 16:28

BCG접종 의무국 사망률 크게 떨어진다는 논문도 발표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결핵 예방을 위해 접종하는 BCG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도 유효한지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실험이 호주 멜버른에서 시도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 호주 멜버른대 로열어린이병원 전염병 담당교수인 나이절 커티스 교수가 의료진 40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BCG백신 임상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6개월간 실시되는 이번 임상은 참가 신청을 한 의료진을 대상을 30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BCG는 비병원성 결핵 균주를 약화시켜 주입하는 백신으로 결핵과 결핵성 뇌수막염 등 중증결핵 예방에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주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출생후 4주 이내에 의무적으로 맞는다.

그동안 BCG는 결핵 뿐 아니라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도 방광암 환자의 면역요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의학계는 다른 감염증에 대항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제로 이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은 28일 BCG가 코로나19에 걸린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내용의 연구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뉴욕공과대학(NIC) 연구진은 정책적으로 BCG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국가는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가 훨씬 적었다는 것이다.

3월 21일 사망자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BCG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인 55개 국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인구 100만명당 평균 0.78명이었지만, 국가 의무접종이 시행되지 않은 5개 국가는 16.39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여기서 BCG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는 나라는 이탈리아, 미국, 레바논,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다.

또 연구진은 스페인과 덴마크의 코로나19 사망률도 비교했다. 스페인은 1965년부터 1981년까지 16년간, 덴마크는 1946년부터 1986년까지 40년간 BCG 접종을 정책적으로 시행했는데 이번 코로나19 유행시기에 두 국가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각각 29.5명과 2.3명으로 10배 이상 극명하게 갈렸다.

해당 논문은 해외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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