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30 18:15

한밤중 결과 나왔던 과거 총선보다 수시간 늦어질 듯…지역구 의석 확정되어야 비례 결과 나오는 것도 변수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투표용지.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이 35개로 확정되면서 개표 결과가 다음날 오전이 지나서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당 증가로 인해 용지 길이가 크게 늘어나 기존 투표용지 분류기로는 분류작업을 할 수 없어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는 35개 정당에서 312명의 후보자가 비례 후보로 등록했다.

20대 총선에서는 21개 정당이 158명의 후보를 낸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14개 정당이 추가되고 후보자도 154명 늘어났다.

이번 총선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기존보다 소수 정당의 원내진출 가능성 생기자 이를 노리고 다수의 정당이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정당수의 대폭 증가에 투표지가 사상 최고인 48.1㎝ 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개표 절차는 ▲투표함 개봉 ▲투표지 분류 ▲심사·집계 ▲개표위원 확인 ▲위원장 확인 등 5단계로 진행된다. 

이 중 2단계인 투표지 분류 시 사용되는 분류기는 최대 34.9㎝, 정당 기준으로 24개까지만 처리할 수 있어 48.1㎝의 용지는 완전 수작업으로 분류를 해야 한다.

각각 선거일 다음날 0시 23분, 선거일 다음날 오전 1시50분에 최종 개표결과가 발표됐던 19·20대 총선과 달리 이번 총선은 다음날 오전에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미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이 결정됐을 때부터 출마 정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비례대표에 한해 수개표 등 여러 시뮬레이션을 준비해왔다"며 "수개표 준비를 위해 개표 사무원 인력도 기존보다 더 추가했다"고 말했다.

정당별 지역구 의석이 확정돼야 전체 의석수가 결정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제도적 특성도 이전보다 최종 결과 발표를 지연시키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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