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31 09:23

생산·소비 감소폭, 9년만에 최대…부품수급 문제 있었던 자동차 27.8%↓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 전환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줄면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3.7%)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1%)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27.8%), 기계장비(-5.9%)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3.8% 감소해 2008년 12월(-10.5%) 이후 가장 크게 내렸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코로나19로 2월초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수급 문제로 공장이 서면서 27.8% 하락했다. 이는 2006년 7월(-32.0%)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는 0.2% 늘어난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7%로 4.9%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1%)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18.1%), 운수·창고(-9.1%) 등이 줄면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시현했다.

소비도 크게 하락했다. 2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7.7%), 승용차 등 내구재(-7.5%),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6.0%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11년 2월(-7.0%) 이후 큰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5.4%) 및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 국내기계 수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 및 정부 등 공공에서 모두 늘어 전년동월 대비 22.2%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1.3%)이 늘었으나 건축(-5.2%)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 대비 3.4%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등 토목(-32.1%)에서 줄었으나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51.5%)이 모두 늘어 1년 전보다 28.5% 증가했다.

또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건설기성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액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심리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했으나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가 증가했다. 

(자료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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