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31 10:16
코로나19로 한산한 미국 거리. (사진=Al Jazeera English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코로나 19 사태로 미국의 실업률이 32%까지 치솟고 최대 4700만명이 실직할 것이란 암울한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인 셋 중 한 명은 실업자가 된다는 것이다. 2조2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경기부양책의 정책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분석 결과이기는 하지만, 고용시장의 타격이 예상외로 크다는 의미다.

만약 실업률이 실제로 32%까지 오른다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대공황이 정점에 달했던 1933년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25%, 농업 부문을 제외한 실업률은 37%에 달했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올해 2분기 실업률이 30%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암울한 고용 시장 지표는 미국 사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3월 21일 마감한 주간 실업수당 신청에 330만명이 몰려들었다. 이번 주에 265만명이 더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기존 분석에 의하면 영업, 생산, 식음료, 서비스 등 관련 직종들이 해고 위험이 높은 직군에 포함된다.

경제 역성장 전망도 나왔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화상회의에서 "이번 경기하강은 가파르다"면서 "미국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어떤 것과도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침체의 깊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로 -20%까지 나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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