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31 17:02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진=YTN뉴스 캡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에 참여했던 유료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31일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유료회원 중 자수한 피의자가 현재까지 3명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구속된 뒤에도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면서 심적 압박이 심해지자 스스로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수자 3명에 대한 신상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 공개를 두려워해 자수를 꺼리는 이들이 나올 수도 있어 나이 등 기본적인 신상도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얘기했다. 다만 이들에 대한 선처는 없을 것이며 자수 여부와 관계없이 엄정 사법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자수한 이들과 별개로 박사방을 비롯해 성 착취물 관련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회원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 3곳과 거래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해 조 씨가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대화방에 참여한 텔레그램 이용자의 아이디 1만5000여건도 알아낸 상태다.

이에 경찰은 아이디 정보를 그간 확보한 암호화폐 거래 내역 등 자료와 대조해 유료회원을 우선적으로 추려내고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이미 일부 유료회원을 특정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7일엔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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