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권동원 기자
  • 입력 2020.03.31 17:43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이 칠곡군의 참전용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사비로 마련한 '보훈 마스크' 1천장을 칠곡군에 기탁했다.(사진제공=칠곡군)
전준영(왼쪽)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이 칠곡군의 참전용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사비로 마련한 '보훈 마스크' 1000장을 칠곡군에 기탁하고 있다.(사진제공=칠곡군)

[뉴스웍스=권동원 기자] “칠곡군에서 시작된 천안함 챌린지를 통해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은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 큰 사랑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칠곡군을 돕고 싶었습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당시 갑판병으로 복무했던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이 31일 칠곡군의 참전용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사비로 마련한 ‘보훈 마스크’ 1000장을 칠곡군에 기탁했다.

전준영 회장은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천안함 10주년 기념 배지를 달아주며 천안함 챌린지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마스크 기탁식을 가졌다.

전준영 회장과 칠곡군의 특별한 인연은 지난 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준영 회장의 칠곡군 방문을 계기로 백 군수가 천안함 챌린지를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천안함 챌린지는 백선기 칠곡군수가 천안함 폭침 희생 장병 46명과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고안했다. 천안함 배지를 착용하거나 ‘위 리멤버 46+1’ 라는 글자를 써서 SNS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행사다.
 
칠곡군이 쏘아올린 천안함 챌린지는 대구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돼 한때 전국적인 열풍이 불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10주년을 맞아 해군본부와 천안함 재단이 칠곡군의 바통을 이어받아 천안함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전준영 회장은 “우리는 영웅이 아니다. 다만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던 10년 전 그날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며 “전우들의 값진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이 기억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백선기 군수는 “천안함 폭침 10주년이라는 아픔을 선배 군인에 대한 보훈으로 승화시켜 주신 전준영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대한민국에 호국과 보훈의 가치가 올곧게 설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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