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01 10:26
일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CGTN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 일일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3000명에 육박했다. 이같은 확진자 폭증세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국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31명 늘어난 2218명에 달했다. 지난 1월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감염자 712명을 더하면 누적 확진자는 총 2930명에 달한다.

가장 확진자가 많은 도쿄에선 다이토구 소재의 한 병원에서 1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나가와구 소재의 운전면허시험장은 직원 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험장을 긴급 폐쇄했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후 "총리가 참고할 수 있도록 도쿄도 감염 상황을 전달했다"라며 "지금은 국가로서의 판단이 요구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아베 총리가 직접 비상사태 선포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부정적 입장이다. 니시무라 아키히로 일본 관방 부장관은 정례회견에서 "(비상사태 선포는) 각 방면 전문가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비상사태 선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해 망설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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