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3.31 21:35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합산하면 지난해 3분기 매출 빙과업계 1위
해태제과, 제과사업 집중…"매각 자금은 부채상환·설비 투자에 사용"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다.

빙그레는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날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것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가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으로 '부라보콘'을 비롯해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1800억원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빅4(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중 하나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따라 매출 기준 빙과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합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액 기준 국내 빙과업계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31%로 1위다. 이어 빙그레(29%), 롯데푸드(17%), 해태아이스크림(16%), 하겐다즈(3.6%), 롯데리아(0.16%) 순이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 매출액은 1398억6900만원으로 빙그레(1300억6500만원)보다 100억원 가량 더 많다. 단순히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738억900만원)을 합산하면 롯데제과의 매출액을 크게 앞선다.

빙그레 관계자는 인수배경에 대해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분할 이후부터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인수를 희망하는 러브콜이 이어져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은 부채상환과 과자공장 등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의 부채 비율은 지금보다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투자가 미뤄졌던 생산라인에도 본격 투자가 가능해져 생산의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제과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시장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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