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4.01 16:47

자동차산업연합회 "유동성 지원 확대, 노동비용‧고용유지 지원, 내수 진작 활성화 필요"
4월 유동성 문제 심화 전망…중소협력업체, 임금 지불 유예‧삭감 등 검토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로 자동차산업계 전반적으로 생산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생산차질과 수요위축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유동성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자동차들이 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자동차업계의 해외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1일  “우리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 대응으로 공장 셧 다운은 없으나,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글로벌 생산차질과 수요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우리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도 붕괴될 위험이 있다”며 “특히 소재와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소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 회장은 “무엇보다 공공기관 구매력을 집중 실현하는 등 향후 몇 달간의 글로벌 수요 급감을 내수가 대체해주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주는 한편, 이미 마련한 100조 금융패키지에 의한 기업 유동성 공급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현장지도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특히 중소협력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생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생존을 위해 정부에 유동성 지원 확대,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지원, 글로벌 수요급감 보완을 위한 내수 진작 활성화 등을 건의했다. 

주요 건의 내용으로 유동성 지원확대를 위해 긴급운영자금 지원, 기업어음 인수 지원, 법인세‧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및 감면,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 확대, P-CBO(회사채 담보부증권) 시행시기 단축을 요구했다.

기업 금융애로 해소 및 지원을 위해서 기존 대출의 상환 및 이자 유예(1년), 기업 심사 신속평가제도 조속 도입, 산업‧업종별 심사평가제도 개선, 해외 자산 담보 인정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지원으로는 고용유지지원금 규모 확대 및 요건 완화, 공장 휴업시 휴일 및 휴가 대체,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특별연장근로 인가 허용과 글로벌 수요절벽 대응 내수 촉진으로 공공기관 구매 상반기 집중, 자동차 취득세 70% 감면, 노후차 세제 지원 확대, 개별소비세 70% 감면 6개월 연장, 자동차 구입 시 공채 폐지, 자동차 구매액 소득공제 인정(10%) 등이다.

한편,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에서 지난 달 31일 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등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체 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는 해외 현지공장(현대, 기아), 본국의 공장(한국GM, 르노삼성) 가동 중단으로 대규모 생산차질을 겪고 있으며, 80~98%에 이르는 국내 공장 가동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4월 이후 글로벌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10일 이상의 국내 공장 휴업도 고려하고 있다.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임금 지불 유예나 삭감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완성업체들의 가동 중단 등으로 국내 부품업체들의 경우 3월 매출 감소가 이미 20~30%에 이른다. 4월부터는 매출 감소폭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로 생산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해외와 국내 공장 간 신속한 부품 수급을 위한 항공 운송비 추가 발생 등으로 인해 4월 2주차 이후엔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심화되는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여 운영비, 출장비 등 비용 발생을 최대한 줄여갈 계획이지만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스크, 손소독제, 열감지기 등 방역시스템은 지난달 18일 1차 조사때보다 잘 가동되고 있어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선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해외출장 어려움으로 인한 비즈니스 애로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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