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02 12:14

5년 만에 감소세…상업용부동산 비중, 전년 대비 5.2%p 상승

(자료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리나라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하나은행 PB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평균 50.9%로 전년 조사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하나은행 PB고객의 부동산 비중은 2013년을 저점을 찍은 후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추세에 따라 계속 늘었으나 2019년에는 줄었다. 5년 만에 비중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거주지별로 보면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및 수도권 거주 응답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감소한 반면 지방 거주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은 증가했다. 이는 지방 거주 부자들의 자산 비중만 감소했던 지난해와 다른 흐름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다주택자의 주택매도, 절세 위한 증여 등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9년 아파트매매지수 증가율은 전국 –1.43%, 수도권 –0.02%로 전년과 반대로 감소세를 나타냈고 서울지역의 경우 1.11%로 지난해(8.03%)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다만 부자들의 총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자산규모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총자산 50억~100억원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은 오히려 1%포인트 증가했지만 30억~50억원과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경우 3%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젊은 부자일수록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60세 이상의 부자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고연령 부자들은 부동산 투자를 통한 대규모 자본 이득보다 상업용부동산을 활용한 안정적인 소득 확보를 선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상업용부동산의 비중은 전년 대비 5.2%포인트 증가한 데 반해 거주목적주택과 투자목적주택 비중은 각각 1.3%포인트와 0.1%포인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규모별로는 거액자산가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특히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목적주택 비중은 13%에 불과한 반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해 거액자산가일수록 고가의 대형 상업용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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