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02 11:50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고강도 지원책 발동

이주열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무제한 돈 풀기’를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2일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입찰을 실시해 응찰액 5조2500억원을 전액 공급한다고 밝혔다. 금리는 상한선(기준금리 0.75%+0.10%)보다 낮은 0.78%로 결정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4월부터 3개월간 일정 금리수준 하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RP 매입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입찰 기간은 4~6월 매주 화요일이나 4월 첫 입찰은 RP매매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 시기 등을 감안해 이날 실시했다. RP매입은 금융사가 보유 채권을 한은에 담보로 맡기면 이를 담보로 한은이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형태로 시중의 유동성 경색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은이 금융사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는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도 하지 않았던 고강도 지원책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이번 무제한 유동성 공급은 사실상 양적완화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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