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02 14:28

피의자 연령 10대 25명, 20대 78명, 30대 30명, 40대 3명
'텔레그램 자경단'도 수사…"2차 피해 우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진=YTN뉴스 캡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조주빈(24)과 함께 '박사방'을 운영한 공범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1일까지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 98건을 적발했고, 이와 관련해 140명을 검거하고 그중 2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2일 "조주빈의 공범으로 알려진 3명 가운데 2명을 검거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남은 1명은 검거된 사람 중에 있는지 신원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조 씨의 변호인은 '붓다',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의 3명이 조 씨와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경찰은 성 착취물이 유포된 대화방을 비롯해 총 98건의 범죄 행위를 파악했다. 이중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경우가 8건, 기타 음란물을 유포한 것이 90건으로 13건은 검찰에 송치됐고 그 외 85건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경찰은 성 착취 사건의 창시자 격인 '갓갓'이 운영한 'n번방', '로리대장태범'이 운영한 'Project N번방' 등을 수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일까지 음란물을 유포·소지한 140명이 검거됐으며 이 중 23명이 구속됐다. 또 140명 가운데 성 착취물 공유방을 운영한 인원은 29명(조주빈 포함), 성 착취물 유포자는 14명, 소지자는 97명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연령별로 10대 25명, 20대 78명, 30대 30명, 40대 3명 등이다. 다만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는 없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와 공범들에게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수사 상황실에 법률검토팀을 구성해 판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검찰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텔레그램 본사 소재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텔레그램 공지사항에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는 내용이 있어 두바이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103명이다. 인적 사항이 확인된 피해자 가운데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외에도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 등이 있다. 연령 특정을 할 수 없는 경우도 51명에 육박한다. 일각에선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자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경찰 관계자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찰은 '주홍글씨' 등 n번방을 이용한 남성을 폭로하겠다고 나선 '텔레그램 자경단'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무분별한 개인정보 침해뿐 아니라 폭로 과정에서 n번방에 공유된 피해 동영상이 언급되는 경우가 있어 2차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자경단 활동은)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굉장히 많다"며 "이와 관련해 기존 피해물들이 다시 업로드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 위해선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전화(112·182·117)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이버 경찰청 홈페이지(www.police.go.kr)를 통해서도 신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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