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02 15:12

"증안펀드도 4월 초순 가동…개인 '묻지마·레버리지 투자'는 자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방안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방안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4월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채권시장안정펀드, 증권시장안정펀드 등을 통해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100조원+α’의 준비·집행상황을 점검했다.

손 부위원장은 “2차례에 걸쳐 발표한 금융지원 대책과 지난주 발표한 100조원+α 대책 등을 통해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에 총 20조원의 금융지원이 이뤄졌다”며 “어제부터는 신규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돼 시중은행의 1.5% 금리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이 시행되고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29조원의 정책금융상품도 공급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약 17개 금융회사의 28개 지점을 방문한 결과 기존 소상공인 전용 정책상품에 대해서는 적체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는 6일부터 소진공 경영안정자금 대출 일부가 기업은행으로 이관되고 기업은행 위탁보증이 본격화되면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질 것”고 기대했다.

또 “정책금융상품, 전 금융권 만기연장 등의 경우에는 비교적 순조롭게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집행 초기인 만큼 향후 신청 및 접수가 급증할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특히 “현장에서 정책금융기관 평가 시 코로나19 대응 관련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달라는 요청이 제기됐다”며 “4월 중 산은, 기은 등에 대한 경영평가항목을 조정해 이 같은 걱정을 덜겠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지난 1일 채권시장안정펀드 1차 조성분 약 3조원이 납입됐다”며 “오늘부터 채권매입을 시작하면서 시장수급을 보완하는 채권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채안펀드가 본격 가동되기 전인 지난 3월 30~31일 산은, 기은 등이 CP·전단채 매입에 나서줬다”며 “증권시장안정펀드도 지난 3월 31일 협약식을 개최해 4월 초순 가동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4월부터는 P-CBO, 회사채 시장 지원방안 등 중견·대기업 자금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대기업은 내부 유보금, 가용자산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1차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자구노력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며 “정부의 지원프로그램은 이러한 시장에서의 자구노력이 선행될 수 있도록 금리, 보증료율, 만기 등의 측면에서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22조원에 이를 정도로 증가했다”며 “우리 기업에 대한 애정과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주는 것은 감사하나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인 만큼 단순히 과거보다 주가가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묻지마식 투자’,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 등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