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02 15:11
<b>손흥민</b> 선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 선수. (사진=대한축구협회)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오는 20일 제주도 해병9여단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축구계 관계자는 2일 "손흥민이 오는 20일 제주도의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라 밝히며 "지난달 28일 입국한 이유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스티븐 베르바인(23·네덜란드)의 일시 귀국을 허락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손흥민의 귀국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개인적인 사유가 무엇일지 많은 추측이 있었으나 이는 대한민국 국적인 손흥민만의 사유인 '병역의 의무'인 것으로 밝혀졌다.

손흥민은 코로나19 여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단된 상황에서 구단과 협의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됐다.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U-23) 선수만 참가하는 U-23 대표팀의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없는 참가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혜택을 받았다. 국가대표 선수 중 아시안 게임 금메달 또는 올림픽 메달권 이상 입상자는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하고 일정 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병역이 면제된다.

이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칠 수 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손흥민이 일반적으로 가게 되는 육군훈련소가 아닌 해병대 훈련소가 있는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다. 육군훈련소의 경우 4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하지만, 해군(해병대)은 지난 2019년부터 3주로 줄었다.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보다 줄이기 위해 해병대 훈련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기초군사훈련 일정은 변경될 여지도 있다. 만약 EPL 사무국이 4월 30일까지 무기한 연기된 프리미어리그를 5월에 재개하기로 결정하면 일정을 미루고 팀에 복귀할 수도 있다.

다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영국 현지에서도 EPL이 잔여 일정을 포기하고 리그를 조기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손흥민의 조기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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