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02 15:53

조심스러운 국민정서, 약한 글로벌 부문 '단점'으로 지적

<사진=무디스홈페이지캡쳐>
(사진=무디스홈페이지캡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은행 시스템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로 바꿨다.

무디스는 2일 ‘은행 시스템 전망 업데이트- 한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 시스템에 대한 전망을 이같이 하향 조정했다.

이번 전망 하향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된 혼란이 우리 경제의 성장을 크게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견해에 바탕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음에도 경제적 충격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국내에서 확진자 수가 안정화됐지만 조심스러운 정서와 약한 해외 수요는 올해 말까지 회복되지 않는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사태에 민감한 국민정서와 글로벌 부문 약세가 국내은행의 수익 회복에 부정적이라는 견해다.

자산 질의 리스크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인해 우리나라 주요산업인 자동차, 항공, 건설, 해운, 조선 등이 대기업을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자본도 악화될 수 있다. 보고서는 “은행은 (같은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와 금융회사에 상당한 압박이 발생하면 지주회사가 요구하는 자기자본비율 상향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유동성과 정부 지원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예매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했고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예금기반은 안정적이며 외화 유동성의 경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와의 스와프계약 체결로 지원된다고 봤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의 은행 시스템에 대한 지원은 매우 강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회복과 해결을 위한 정책을 도입하기 위해 법안도 국회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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