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02 18:23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면 마스크 배포 정책을 비꼬는 그림과 사진. (사진=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면 마스크 배포 정책을 비꼬는 그림과 사진. (사진=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천 마스크를 가구 당 2개 배부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침에 비판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와 친분이 있는 인물까지 들고 일어섰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저녁에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다음 주 이후 모든 가구에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본 소셜네트워크(SNS)는 물론 아베 총리와 친분이 있는 인물, 정부에서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친분이 있는 햐쿠다 나오키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마스크 배부 보다는 긴급사태 선언, 소비세율 제로(0), 현급 지급 등을 해야 한다"면서 "만우절 거짓말이냐. 혹시 모든 각료가 모여 생각한 거짓말이냐?"라고 비난했다.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경제평론가 조넨 쓰카사(上念司)도 트위터에서 "천 마스크 2개 배부라는 '대담한 정책'에 시장은 실망한 모양. 이제 관료가 하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정말 정권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에선 아베노믹스를 모방한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 등이 트렌드 상위에 올라있고, 아베 총리를 비꼬는 그림과 사진 등도 등장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다"고 말했고,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조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선 천 마스크 배포의 실효성과 비용, 일률적으로 가구당 2장으로 정한 이유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세탁할 수 있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천 마스크를 5000만 세대 전체를 대상으로 2장씩 배포하기로 했다고 한다"면서 "1장 가격은 200엔 정도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가구당 평균 가족 수는 2.4명인데 왜 2장으로 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이들에게는 별도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발상인가’라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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