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03 08:55

서부텍사스산 원유, 전일 대비 24.67% 폭등…역대 최고 상승률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2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실업충격'을 억누르고 상승장을 이끌었다.

30대 우량주의 주가평균인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69.93포인트(2.24%) 뛰어오른 2만1413.44로 장을 마쳤다. 500대 대형주가 속한 S&P500지수는 56.40포인트(2.28%) 솟은 2526.9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6.73포인트(1.72%) 상승한 7487.31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으로 대규모 실업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0만건으로 집계됐다. 1주 전(328만3000건)까지 합치면 2주 동안 청구 건수는 1000만건에 육박한다. 해당 2주를 제외하면 기존 역대 최악의 기록은 1982년(69만5000명)에 불과하다.

미셀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황기에서도 몇 달, 여러 분기에 걸쳐 일어날 일이 불과 몇 주 내에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가 장중 산유국들의 감산 추진 가능성에 반등하자 지수들도 동반 상승 반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사우디아라비아의 내 친구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통화했다”며 “나는 그들이 약 1000만배럴을 감산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그렇게 된다면 석유·가스산업에 대단할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5.01달러(24.67%) 솟은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주가를 짓누른 원인 중 하나였던 초저유가가 이날 상승으로 낙폭을 줄이면서 지수는 2% 이상 올랐다. 엑슨모빌(7.7%), 셰브론(11.0%) 등 에너지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뉴욕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루 동안 0.57%~0.63% 사이를 오가다가 전일 대비 0.01%포인트 내린 0.63%에 거래를 끝냈고 단기물인 2년 만기 수익률은 최저 0.20%, 최고 0.25%를 찍고 전날 수준인 0.23%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유가 회복 기대감에 전일 대비 1.31포인트(0.42%) 오른 312.08에 장을 마쳤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