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03 10:59
코로나19 충격으로 미국에서 2주만에 1000만명의 실업자가 생겼다. (사진=CBS This Morning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 미국에서 2주 만에 실업자가 1000만명 생겨났다. 지난 10년 동안 생긴 일자리의 절반이 2주 만에 사라진 것이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3월 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이라고 밝혔다. 전주 328만건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최고 기록이다. 이는 2주 동안 실업자가 1000만명 정도 발생했다는 의미다.

노동부는 "대다수 주에서 실업수당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용했다"며 "특히 호텔, 제조업, 소매업 등 분야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2010년 2월에서 2020년 2월 사이 미국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2480만개였다. 지난 10년 동안 만들어진 신규 일자리의 절반이 최근 2주 만에 날라간 셈이다.

그럼에도 4월에는 해고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기업들의 사업장 셧다운(운영 중단)이 3월 중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4월 실업률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4월 실업 청구가 900만건에 이를 것이고 실업률은 두 자릿수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 미국의 실업률은 3.5% 수준으로 반세기 만에 최저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령이 전역에 내려지자 상황이 바뀌었다. 앞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코로나 여파로 미국 실업자가 4700만명에 달하고 실업률은 32%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실업이 이처럼 불어나자 미 정부는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조2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예산 가운데 우선 3490억달러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는 일용직과 계약직 노동자, 그리고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간 실업 수당을 기존의 385달러에서 985달러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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