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4.03 14:39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MBC '검언 유착' 의혹 보도에서 A 기자와 B 검사장의 '타겟'으로 지목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고액 강연료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유 이사장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직업이 글 쓰는 일이니까 전문강사하고 다르다"며 "전문강사들은 강연료 협상을 하는데 책을 쓰는 사람들은 독자에 대한 서비스 개념으로 액수가 적은 강연을 많이 다닌다"고 말했다. 

또 "2010년 국민참여당으로 경기도지사 출마했을 때 이철(밸류인베스트코리아 전 대표) 씨는 국민참여당 의정부 지역위원장이었다"며 "(이 씨가) 2014년 여름 '회사를 차렸는데 강연을 해달라'고 해 두 시간 강연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이 씨측이 한시간에 30만원씩 60만원을 줬다고 얘기했는데 저도 사실 몰랐다"며 "우리 직원 기억으로는 70만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에 따르면 이씨가 대주주였던 신라젠이 산·학 협동으로 설립한 바이오 R&D센터 오프닝 행사에 유 이사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2일 "2시간 강연에 60만원이라는 얘기는 지나가던 개가 웃을 소리"라며 자신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유 이사장은 "진중권씨의 모든 주장은 저는 백색소음으로 여긴다"며 "생활을 하다보면 사방에서 계속 소음이 들린다. 반응은 안 한다.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에서는 이철 불러다가 인출된 2100만원의 용처를 물었던 것"이라며 "그 돈이 유시민씨의 강연료로 흘러들어간 게 아니냐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름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게시했다.

한편, 3일 방송에서 유 이사장은 A 기자와 B 검사장의 실명을 거론했다. 그는 "이 사건 터지고 나서 저하고 이씨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신문마다 다 나고 방송마다 얼굴이 다 나오고 이름이 다 나오는데 그분들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인가"라며 "자기들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를 고소하든가 그러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MBC 뉴스데스크는 '채널A 사회부 A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B 검사장 사이에 유착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은 '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라는 B검사장과의 친분을 주장하며 유시민 이사장에 대한 수사에 협조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