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03 11:25

확산 막기 위해 초진인 경우에도 한시적으로 온라인 진료 허용 방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아사히 신문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는 등 감염자가 급증세다. 누적 확진자 수는 3483명, 사망자는 84명으로 각각 불어났다.

3일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집계를 종합한 결과, 2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3483명에 이른다.

이날 276명의 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확진자 중 사망자는 4명 늘어 84명이 됐다. 

도쿄도(東京都)에서만 97명의 코로나19 감염이 새로 보고됐다. 도내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크루즈선 탑승자를 제외한 지역별 확진자는 도쿄도 684명, 오사카부(大阪府) 311명, 지바(千葉)현 190명, 아이치(愛知)현 189명, 홋카이도(北海道) 183명 순이다.

코로나19 대책을 검토하는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는 "도쿄도와 오사카부, 가나가와·아이치·효고현 등 5개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며 정부 당국의 과감한 조치를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처럼 심상치 않자 일본 정부와 각 지자체는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병원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초진인 경우에도 한시적으로 온라인 진료를 허용하기로 했다. 현행 후생노동성 지침은 초진의 경우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한 온라인 진료를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후생노동성의 전문가 회의는 전날 코로나19 유행기에 한정해 대면 진료가 원칙인 초진 때도 온라인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굳혔다.

도쿄도의 경우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해지자 경증자를 호텔에 수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호텔 객실 약 1000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도쿄도는 자택 요양도 검토했지만 환자 가족이 감염될 우려가 있어 좀더 안전한 이송처로 호텔을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로 경영난이 우려되는 호텔업계 지원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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