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03 12:07
경북대학교 병원 전경. (사진=경북대학교 병원 홍보 영상 캡처)
경북대학교 병원 전경. (사진=경북대학교 병원 홍보영상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대구에서 코로나19로 50대 의사가 사망했다. 코로나19 관련 국내 첫 의료진 사망 사례다.

보건당국은 3일 오전 9시 52분경 경북대학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내과 의사 A 씨(59)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8일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19일 양성 판정을 받고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는 최근 중증환자로 분류돼 에크모(ECMO·심장보조장치)·인공호흡기·신장투석치료 등을 받았고, 심장마비까지 오면서 스탠트 시술(심장혈관에 그물망을 넣는 것)을 했지만 끝내 숨졌다. A 씨는 기저질환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북 경산에서 내과를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진료 과정에서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확진자가 A 씨의 병원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병원은 방역 조치 뒤 다음날 진료를 재개했다. 당시 A 씨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사망하면서 국내 의료진 가운데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은 "국내에서 의료진이 처음으로 사망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의료진들은 환자로부터 노출이 쉬운 환경에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을 철저히 해 스스로 안전조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A 씨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중앙방역대책본부 확인 결과 사망이 아닌 '위중 상태'였음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정정 하루 만에 실제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편 3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62명으로 첫 확진(1월 20일) 74일 만에 1만 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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