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5억 이상 급락…강남권 급매 '속출'
반포주공1단지, 5억 이상 급락…강남권 급매 '속출'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0.04.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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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단지 2.3억 하락…지방 현금 부자들, 강남 입성 '적기' 판단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사진=뉴스웍스 DB>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12‧16, 2‧20 대책 등 정부의 잇단 규제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더해져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서 몸값을 낮춘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기회에 강남 입성을 노리는 지방 ‘현금 부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7월 첫째 주 이후 39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각각 0.16%, 0.17%, 0.12% 떨어졌다.

특히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을 보면 지난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급락했다. 주간 변동률 기준으로 2013년 6월 이후 7년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서울 집값 하락세는 강남3구가 주도했다. 정부의 규제책과 보유세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고가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개포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강남3구 몸값 낮춘 급매 ‘속속’…잠실주공5단지 82㎡, 2.3억 하락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 5층(전용면적 84㎡)은 20억1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같은 면적 8층이 올해 2월 21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7000만원 떨어진 값이다.

은마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은마 5층(전용 76㎡)이 18억8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었는데 거래가 되지 않아 2000만원 낮춘 18억6000만원으로 가격을 조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같은 면적 6층은 19억4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최고 38억~40억원에 거래됐던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전용 84㎡)도 33억원 수준으로 호가가 떨어졌다. 반포주공1단지는 현재 32억9000만원~33억5000만원 정도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상황도 비슷하다. 현재 잠실주공5단지 고층(전용 82㎡)은 20억5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면적 14층이 지난달 10일 22억8425만원에 거래됐는데, 이와 비교하면 약 2억3000만원 하락한 셈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에서 시작된 경기위축이 실물경기를 압박하면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재건축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과거에도 재건축과 강남권이 초기 약세국면을 이끌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바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규제와 보유세(공시가) 인상, 자금출처 증빙 강화로 매수 수요가 위축됐고 상반기로 예정된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일몰이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주택자의 매물양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 ‘현금 부자’들, 이번 기회에 강남으로 ‘우르르’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심화된 데다 강남권 급매까지 등장하자 이번 기회에 강남에 입성하려는 현금 부자 외지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거래’에 따르면 올해 2월 한 달 간 강남3구 매매 거래 911건 중 외지인 거래는 265건으로 29.1%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강남3구 아파트 외지인 매매 비율은 지난해 11월 24.9%를 시작으로 4개월(12월 26.4%→1월 27.9%→2월 29.1%) 연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 등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강남권 급매물이 등장하자 현금 여유가 있는 강남 입성을 원하는 자산가들이 매물을 사들일 ‘적기’라고 본다는 게 이러한 현상에 대한 업계의 설명이다.

강남구 대치동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현금 여유가 있는 지방 사람들이 급매물로 나온 강남3구 중심 아파트를 사들이거나, 매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강남권 집값 하락세는 코로나19 같은 변수가 생겨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질 때까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 강남권 집값이 폭락할 일이 없다는 건 다 알고 있다“며 “현재 현금 여력이 되면서 강남에 진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사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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