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4.04 00:15
남아프리카의 드로몰렌 동굴 유적지에서 200만년 된 호모 에렉투스 두개골이 발견됐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약 200만년 전 3종의 서로 다른 호미닌(사람족)이 남아프리카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 새로운 증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근처의 드로몰렌 동굴에서 발견된 뼈들의 연대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확인된 3개 그룹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파란트로푸스, 호모 에렉투스였다. 

드로몰렌 동굴에는 수년간에 걸쳐 고대 호미닌의 유골이 발견됐다. 몇 년 전에, 연구원들은 두 개의 새로운 두개골을 발견했다. 

이 중 하나는 원시 호미닌인 파란트로프스 로부스투스였다. 다른 하나는 외모가 더 현대적인 호모 에렉투스로 확인됐다. 같은 시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도 존재했다.

앤디 헤리스 호주 멜버른 라트로브 대 교수팀은 전자 스핀 공명, 고지자기, 우라늄 연대 측정 등의 방법을 사용해서 드로몰렌 동굴 단지에서 발견된 유골의 연대를 측정했다. 

헤리스 교수는 "우리는 이들 기술을 사용해서 유골의 정확한 연대를 측정했다"라며 "드로몰렌 동굴에서 발견된 유골은 모두 204만년에서 195만년 전의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약 200만 년전에 3종의 호니민이 공존했음이 확인됐다.

호모 에렉투스는 인간의 직접적인 조상 중 하나다. 아프리카에서 다른 세계로 이주한 최초의 인류였을지도 모른다.

헤리스 교수는 "우리는 항상 호모 에렉투스가 동부 아프리카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발견으로 호모 에렉투스가 남부 아프리카 출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남부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호모 에텍투스가 동 아프리카로 이동한 뒤 북쪽을 향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후 그들은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사이언스에 실렸다.

드로몰렌 동굴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골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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