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4.04 03:20

멀리 찍어도 간판 글씨 '선명'…30배줌까지 화질 좋고 촬영 어렵지 않아
볼륨·전원 버튼 한 곳에 모여 '유용'…'카툭튀'로 렌즈 손상 우려

갤럭시S20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거나 멀리있는 피사체를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이때 간단히 스마트폰만 꺼내 전문가급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업계가 카메라 성능을 앞다퉈 강조하고 있다. 이제는 전문 카메라의 영역을 넘보기 시작했다. 단순히 화소 수를 높이는 데 국한되지 않고 고급 카메라 기능까지 구현해 제품 특징으로 내세우는 추세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를 출시했다. 그중에서도 '갤럭시S20 울트라'는 슈퍼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역대급 카메라 기능을 지원한다.

기자는 그간 2016년에 나온 갤럭시S7을 써오다가 이번 출시에 발맞춰 갤럭시S20 울트라로 교체했다. 신제품을 써보니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획기적으로 발전해왔다는 게 몸소 와닿았다.

◆1억800만 화소로 디테일까지 '포착'…최대 10배까지 화질 손상 없어

눈에 보이는 장면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해상도가 핵심으로 꼽힌다. 화소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밀한 재현화면을 구현하고 이를 '해상도가 높다'고 표현한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메인 카메라는 1억800만 화소(108MP)를 지원한다. 일반적인 DSLR·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더 많은 화소 수를 자랑한다.

이 제품은 카메라의 비율 버튼에서 108MP 모드를 선택하면 화소 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108MP 모드는 광활한 자연이나 도심 풍경의 작은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자가 경기도 시내의 전경을 촬영해본 결과, 일반 모드와 달리 108MP 모드를 활용하면 '사진 작품'이 됐다. 간판의 글씨가 뭉개지지 않고 보다 선명하게 찍혔다. 상당히 먼 거리에서 찍어도 사진을 확대하면 조그만 글씨를 읽는 것이 가능했다.

(사진=장진혁 기자)
108MP 모드를 활용하면 멀리서 찍어도 사진을 확대하면 조그만 간판 글씨를 읽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장진혁 기자)

초고화소 만큼이나 주목받은 것은 100배 줌 기능이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멀리있는 피사체도 또렷하게 촬영할 수 있는 '스페이스 줌' 기능으로 큰 화제가 됐다. 콘서트장이나 천체 촬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과 함께 스토킹 같은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본 결과 100배 줌 기능을 활용해 찍은 사진은 화질이 상당히 떨어졌다. 특히 피사체를 포착할 때 조금만 움직여도 흔들림이 심해서 초점을 제대로 잡기 어려웠다. 스마트폰 사상 가장 높은 배율의 줌이 가능하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만, 100배줌이 아닌 30배줌까지는 화질도 좋고 초점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굉장히 유용해 보였다. 폴디드 렌즈를 탑재해 최대 10배까지 화질의 손상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6.9형 디스플레이로 몰입감 '가득'…120㎐ 주사율로 게임시 컨트롤 용이

요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갤럭시S20 울트라의 장점은 더욱 부각된다.

이 제품은 카메라 홀을 제외한 스마트폰 전면 대부분을 화면으로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아울러 갤럭시S20 시리즈 중 가장 큰 6.9형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화면 크기를 키워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리면서도 제품 조작의 안정성을 높였다.

기자가 영화를 감상했을 때 넓은 화면 덕분에 몰입감이 상당했다. 여기에 서라운드 사운드까지 풍부했다. 스테레오 스피커에 AKG의 사운드 기술력과 돌비 애트모스 입체음향이 더해졌다고 한다.

120㎐ 주사율을 지원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주사율은 화면에 1초 동안 얼마나 많은 장면을 나타내는지를 뜻한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디스플레이가 더 많은 프레임을 재생할 수 있다.

그간 모니터에서만 100㎐ 이상의 고주사율을 지원했지만, 갤럭시S20 울트라를 통해 모바일에서도 고주사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실제 게임을 해보니 화면을 빠르게 스크롤할 때 이전보다 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웠다. 또 터치나 스크롤 반응도 더 빨라져서 모바일 게임에서도 컨트롤하기가 용이했다.

◆볼륨·전원 버튼 한 곳에 모여 '깔끔'…'카툭튀' 확연히 두드러져

제품 외관을 살펴봤을 때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했다.

우선 볼륨·전원 버튼이 모두 오른쪽 측면으로 옮겨졌다. 이전 갤럭시S10까지 양 측면에 버튼이 있었지만, 이번 시리즈부터 보완된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이나 기능적으로나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버튼이 한 곳에 있어 깔끔하게 느껴지면서도 손가락으로 누르기 편리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게 다가왔다. 한 손으로 잡기에는 무게감이 느껴졌으며, 너비에 비해 높이가 훨씬 길게 느껴졌다. 색상도 코스믹 블랙, 코스믹 그레이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사진=장진혁 기자)
일명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가 확연하게 두드러져 스마트폰 케이스가 꼭 필요해 보인다. (사진=장진혁 기자)

일명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가 확연하게 두드러졌다. 다수의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해야 하니 어쩔 수 없겠지만, 스마트폰을 어딘가에 둘 때마다 후면 카메라 부분이 봉긋 솟아있어 렌즈 손상을 주의해야 했다. 카메라 부근에 새겨진 'SPACE ZOOM 100X'도 촌스러워 보인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카메라 성능과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봤을 때 매력이 넘치는 제품이다. 특히 업무적으로 사진 촬영이 필요한 직장인이나 화질을 중요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에게 제격으로 판단된다. 

다만, 휴대성과 디자인을 중시한다면 고려해봐야 할 요소가 다수 존재했다. 이들에게는 가로축을 따라 접히는 방식의 '갤럭시Z 플립'을 추천한다. 접었을 때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주머니나 가방에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고, 펼치면 6.7형의 선명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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