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상용화' 1주년…19조 쏟아도 '품질 불안' 여전
'세계 최초 5G 상용화' 1주년…19조 쏟아도 '품질 불안' 여전
  • 전다윗 기자
  • 승인 2020.04.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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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G 투자 여파로 적자 기록했던 이통 3사, 올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활로'
5G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pxhere)
5G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pxhere)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2018년 4월 3일 오후 11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5G 시대를 맞았다. 당초 상용화 시점을 4월 5일로 예정했으나, 미국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시기를 앞당겼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길 수 없다는 이유였다. 결국 대한민국은 단 2시간 차로 미국을 따돌리고 5G 상용화 첫발을 디뎠다.

첫돌이 지난뒤 5G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세계 최초라는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한 성과는 달콤했다. 하지만 품질 문제 등 여러 가지 숙제가 남은 '반쪽짜리'란 지적도 적잖다.

우선 5G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 기준 530만명을 넘겼다. 코로나19 확산 등 악재가 겹쳤지만, 약 10개월 만에 5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목표였던 300만 가입자 확보는 상용화 5개월 만에 달성했다.

전 세계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5G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5G 선도국가로서 입지도 공고히 했다.

SK텔레콤은 유럽 '도이치텔레콤', 대만 '타이완모바일', 미국 괌 'IT&E' 등 각국을 대표하는 이통사에 5G 기술을 전수·수출했다.

KT는 베트남 통신사 'VNPT'에 5G 네트워크 설계 방안을 컨설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STC'와는 5G를 포함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가입자가 3억 2000만명에 달하는 '차이나텔레콤'과 실감형 5G 콘텐츠 및 솔루션 협력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홍콩 1위 통신사 '홍콩텔레콤'에 5G VR 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유럽·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둔 통신사와의 수출 협약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5G 상용화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 각국 정부·통신사가 한국을 방문했고, 정부는 '아태지역 5G 최고경영자 회의'·'5G Vertical Summit 2019' 등을 개최해 5G 상용화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했다.

하지만 고질적 약점은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상용화 초기부터 지적받았던 '불통' 문제는 여전하다. 심지어 5G 휴대폰을 구입해 'LTE 우선 모드'로 사용하는 경우도 적잖다.

5G 기지국이 전국 약 10만 9000곳으로 늘었지만, 90만 곳에 육박하는 LTE 기지국에 비하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5G는 LTE보다 전파 도달 가능 범위가 짧아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

하지만 5G 품질 개선에는 더 많은 시간과 막대한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가 지난 2017~2019년 동안 5G 네트워크 구축 등 설비투자에 쏟은 금액은 19조원을 넘겼다. 상용화 첫해인 지난해에 사용한 금액만 9조원에 가깝다. 투자한 금액 대비 5G 고객들의 체감도가 극히 낮은 것이다. 이통 3사는 올해에도 5G 커버리지를 늘리기 위해 고강도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당초 예정했던 투자 규모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조원을 투자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에도 완전한 5G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품질 문제가 있음에도 고가로 형성된 5G 요금제는 소비자의 불만을 가중시킨다. 현재 이통 3사의 5G 요금제는 5만원~13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기존 LTE 요금제보다 2~3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5G 가입자 특성상 대부분 고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기에 체감 가격은 더 비싸다.

5G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참여연대가 5G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에 불만족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76.6%로 가장 많았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제공=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일 임직원들에게 "5G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 이통 3사 "올해는 5G로 돈 번다"

상용화 원년, 가입자 확보커버리지 확충 등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이통 3사는 올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G 관련 투자에 집중한 이통 3사는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큰 적자를 봤다. 올해부터는 기반을 닦아 둔 5G를 활용해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올해를 '5G B2B 사업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외 산업별 대표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1위 AWS, 2위 MS와 협력해 전국 단위 '5G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5G 엣지 클라우드가 상용화되면 무인배송, 로봇, 원격 진료 등의 서비스가 초저지연 통신으로 이뤄진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 "국내·외 1등 기업과 '초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5G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KT는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실감미디어 ▲관광 ▲물류∙유통 ▲재난 관리 ▲공공안전 7대 영역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을 5G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수차례 밝혔다. 구현모 신임 KT 대표이사도 올해 주주총회에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 등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G 콘텐츠 수출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및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천억원 투자한다. B2B 부문에서는 스마트팩토리, 드론, 모빌리티 등 5G 서비스 적용분야을 확대해 추진할 방침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5G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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