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04 10:25

20년째 맞붙는 서대문갑부터 서울대 77학번 5번째 결투까지

(사진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3월 27일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4·15 총선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전국 253개 지역구의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21대 총선에선 전국 63곳에서 리턴 매치가 펼쳐지는 가운데 서울에선 14곳에서 금배지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재대결이 시작된다.

우선 20년 넘게 동일한 후보가 맞붙는 서울 서대문갑이다. 16대 총선부터 무려 6번째 총선 결투가 펼쳐진 지역으로 현역 의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가 혈투를 치른다.

우상호 후보와 이 후보는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이 후보가 1983년, 우 의원이 1987년 각각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특히 지난 5차례 대결에선 이 후보가 16·18대 총선, 우 후보가 17·19·20대 총선에서 각각 승리해 우 의원이 역대 전적에서 3대 2로 앞섰다. 

16대 총선에서는 1.85%p 차이로 이 후보(47.01%)가 우 후보(45.16%)을 제쳤다. 17대 총선에서는 우 후보가 46.6%를 획득, 이 후보(43.81%)를 2.79%p 격차로 누르고 금배지를 탈환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다시 이 후보가 51.64%를 얻으며 우 후보(43.49%)에 비해 8.15%p 앞서며 의원직을 가져왔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 선거에서 우 후보는 모두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연달아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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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홍(왼쪽) 민주당 후보와 김성식 무소속 후보.(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갑에서는 서울대 77학번 동기인 유기홍 민주당 후보와 김성식 무소속 후보가 5번째 혈전을 펼친다. 유 후보는 17·19대 총선에서, 김 후보는 18·20대 총선에서 승리해 역대 전적은 2승 2패로 번갈아가며 의원직을 차지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김성식 의원이 5만4445표(38.43%)를, 유 후보가 5만3206표(37.55%)를 얻어 불과 1239(0.8%)표 차이로 가까스로 승부가 갈렸다.

이번 총선에서도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지만 김 후보는 그간 승리한 선거에서 각각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으로 출마했는데, 바른미래당 분열 과정에서 탈당·무소속 출마를 결심해 정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통합당에서 김대호 후보를 공천해 보수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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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왼쪽) 통합당 후보와 정태호 민주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을에선 정태호 민주당 후보와 오신환 통합당 후보가 2015년 재보궐선거부터 이어진 대결을 펼친다.

특히 20대 총선에서 단 861표, 득표율로 따지면 861표(0.7%p) 차이로 승부가 결정나 이번 총선에서도 초박빙의 승부가 펼치질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이행자 후보의 2만8801표(23.47%)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향배가 달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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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왼쪽) 민주당 후보와 허용범 통합당 후보.(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동대문갑은 3선에 도전하는 안규백 민주당 후보와 3번째 도전하는 허용범 통합당 후보가 지난 19대와 20대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맞붙는다.

안 후보가 19·20대 총선 모두 5%p 미만의 차이로 승리했다. 19대 총선에서는 안 후보가 득표율 48.4%(4만1933표), 허 후보가 45.50%(3만9473표)로 표 차이는 2.9%p(2460표)에 불과했다. 역시 20대 총선에서도 안 의원이 42.8%(3만9728표), 허 후보가 38.31%(3만5593표)를 기록하며 4.49%p(4135표) 차이를 보여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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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왼쪽) 미래통합당 후보와 김성환 민주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노원병에서는 구청장 출신 현역의원인 김성환 민주당 후보와 35세 최고위원인 이준석 통합당 후보가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선거에선 김 후보가 56.43%의 득표로 27.23%를 얻은 이 후보를 큰 차이로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당시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가 14.48%를 얻어 보수표가 분산됐었다. 이번엔 보수단일 후보로 이 후보가 출마해 김 후보와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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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왼쪽) 민주당 후보와 안홍렬 통합당 후보.(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강북을은 16년째 총선에 출마한 안홍렬 통합당 후보와 현역 의원인 박용진 민주당 후보의 재결투가 시작됐다. 서울 강북을은 보수정당이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지역구로 안 후보가 17대 총선부터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서 박 후보가 4만 373표(51.08%)를 기록해 2만 7809표(35.18%) 득표를 기록한 안 후보를 15.9%p 격차로 따돌리고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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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왼쪽) 민주당 후보와 강승규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마포갑에서는 현역 노웅래 민주당 후보와 강승규 통합당 후보가 세 번째 대결을 치른다. 노 후보와 강 후보 모두 언론인 출신으로 이 둘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처음 맞붙었고 당시의 승자는 강 후보였다. 강 후보는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해 출마할 수 없었다. 20대 총선에서는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4위를 기록했다.

노 후보는 국회 부의장이었던 아버지 노승환 전 의원에 뒤를 이어 마포에서만 4번째 출마를 했으며 19·20대 총선에서 각각 54.25%(3만9398표), 51.92%(4만4451표)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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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왼쪽) 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송파을에선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2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옥새파동'으로 후보자 직인을 찍지 않아 송파을 후보자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가 선거를 치뤘다.

선거 결과 최명길 민주당 후보가 44%를 얻으며 이겼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했다.  

2018년 열린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경기 남양주갑에서 3선을 달성한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최재성 의원을 배치했고 통합당에서는 배현진 후보를 내세웠다.

선거 결과 최 후보가 54.41%를 득표해 29.64%를 득표한 배 후보를 큰 격차로 제쳤다. 

당시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기, 탄핵 여파가 지속돼 여권에 우호적 분위기가 강했는데, 현재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광진갑(전혜숙-김병민) ▲강북갑(천준호-정양석) ▲구로갑(이인영-김재식-이호성) ▲노원갑(고용진-이노근) ▲도봉을(오기형-김선동) ▲마포을(정청래-김성동) 에서 재대결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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