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4.06 11:33

"독일,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지원 발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운송망 훼손으로 한국 수출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한국발 항공화물의 경우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 가량 감소했고, 화물기 운항 축소로 인해서는 50~60% 이상이 줄었다.

이는 베트남의 경우 화물기 화물적재량이 중국행·일본행이 1~10%, 유럽행이 30~40% 가량만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더해 공항 내 화물적체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이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유행 시기가 빨랐던 만큼 조기에 광범위한 입국 제한조치(총 181개 국가·지역)가 이뤄진 탓에 화물 운송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발 화물적재량 대상국별 감소 현황. (자료제공=전경련)
한국발 화물적재량 대상국별 감소 현황. (자료제공=전경련)

전경련은 수출 난맥 해소와 항공 운송망 정상화를 위해서는 입국 제한조치 해제와 당장 줄도산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의 항공업 및 항공화물 지원 방안에 따르면 대만은 전 항공사를 대상으로 2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투입하고,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지원을 발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방책이 마련됐다.

전경련은 우리 정부 역시 저비용항공사 대상 3000억원 규모의 긴급융자와 항공사 대상 각종 비용감면 및 납부유예 등의 대책을 발표했으나, 현재 업계가 실감하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수출로 경제 성장을 이끈 한국 경제에 현재 상황은 유례없는 위기"라며 "3월 수출 감소율이 전년 동기 -0.2%에 그치며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2019년 수출이 이미 저조했기 때문에 낙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대동맥인 수출이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기업, 물류기업, 특히 항공업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현재 기업에 대한 각종 금융지원과 고용유지 지원 등 우리 정부의 지원책도 환영할 만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수출을 뒷받침하는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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