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4.06 12:17

내년부터 승강제 폐지, 2군 리그 창설, 선수 최저연봉 6000만원 적용

LCK가 펼쳐지는 LCK 아레나 전경. (사진 제공=라이엇 게임즈)
LCK가 펼쳐지는 LCK 아레나 전경.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2021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한다.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승강제 폐지, 2군 리그 창설, 선수 최저연봉 인상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판을 키우며 '제2의 페이커' 탄생을 준비한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프랜차이즈화를 발판 삼아 팀, 선수, 팬 등의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선순환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LCK를 수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새로 도입하는 프랜차이즈 모델은 리그와 팀이 하나의 공동체로 리그 관련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고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이미 북미와 중국은 2018년부터, 유럽은 2019년부터 이를 도입한 바 있다.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과 함께 LCK는 내년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2020 LCK 스프링을 끝으로 승강제가 폐지된다. 

그간 e스포츠 팀들은 2부 리그로 강등될 위험 때문에 각종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 CJ는 롤 e스포츠팀이 2부로 떨어진 이후 몇 차례 재진입에 실패하자 지원을 철수한 바 있다. 2부 리그 강등이 사라지면 머천다이즈나 스폰서십 등 다양한 사업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더불어 리그 수익도 팀에 분배된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팀들은 재투자를 통해 전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라이엇은 리그 수준 향상과 전력 강화가 각 팀의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팀과 선수들 모두 더 나은 환경에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다면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의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

승강제가 폐지됨에 따라 2015년부터 이어지던 '롤 챌린저스 코리아'는 멈춰선다. 그 자리에는 2군 리그가 들어간다. 프랜차이즈 팀들은 선수 육성을 위해 의무적으로 2군 팀을 보유하고 운영해야 한다.

선수들을 위한 지원도 대폭 늘어난다. 현재 연 2000만원인 최저연봉은 내년부터 연 6000만원 수준으로 인상된다. 국내 여느 프로 스포츠와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의 최저연봉이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팀과 스폰서들의 투자를 이끌어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며 "야구나 축구처럼 e스포츠도 부모와 자녀 등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기고 응원할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라이엇은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팀 모집 절차에 돌입한다. 오는 6월 중순까지 지원서를 받아 면접 등 심사 과정을 거쳐 9월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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