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06 14:26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인민은행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중앙은행 관계자가 코로나19 등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면 전 세계에 '제2의 대공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를 내놨다.

6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 국제국 주쥔 국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국제사회가 경제쇠퇴 위험과 시스템적인 금융위험에 대해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 각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 국장은 "시장에서 이번 충격을 '대공황'과 비교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판단은 지나치게 비관적이지만, 각국이 매우 낮은 확률의 위험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18개월 넘는 경제쇠퇴, 10% 넘는 국내총생산(GDP) 하락, 25% 넘는 실업률 등이 발생하면 대공황이라는 게 주 국장의 설명이다. 이 기준으로 따지면 최근 100년 사이 대공황이 발생한 것은 1929~1933년 한 차례뿐이다. 2008년 금융위기는 대공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1929~1933년 대공황 때 미국의 연간 경제생산량은 26% 감소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7년 말~2008년 중반에는 분기 감소폭은 약 4%를 나타냈었다.

이어 주 국장은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각 중앙은행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처가 전염병을 직접 통제하진 못하더라도 확산을 막아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가 여부에서 나온다"면서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는 숨겨진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주요국 증시가 수년 동안 상승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압박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주 국장은 "각국이 협력하면 충격이 단기적이고 통제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반면, 홍콩중문대 경제학과 테런스 충 교수는 전 세계적인 경기 수축이 1930년대 대공황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충 교수는 "각국 정부가 7월까지는 제한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며 "제한조치가 해제되면 경제는 자연스럽게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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