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06 14:11

현직 심승섭 총장 임기 4개월 남기고 교체

(사진제공=국방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내정자 (사진제공=국방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정부는 6일 해군 참모총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직 심승섭 총장의 임기가 오는 7월로 4개월 가량 남아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최근 제주와 진해 등 해군 기지에서 잇따라 민간인 무단 침입과 경계 실패가 발생한 데 따른 문책성으로 해석된다.

국방부는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인 부석종 해군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보직하는 것으로 내정했다"면서 "7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부 신임 총장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석종 내정자는 해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과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장 등을 역임해 한미 연합작전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 청해부대 5진 부대장으로 재직 때 소말리아 해적에 쫓기던 인도 상선을 구조했고,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의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이다.

2함대사령관으로 근무하면서 국군 역사상 최초로 야전부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다양한 합동전력을 입체적으로 홍보했다.

또 제주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사업단장을 맡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 협조 등에 수완을 발휘했다.

국방부는 "뛰어난 통찰력과 상황 판단력으로 난제를 명쾌하게 해결하는 능력이 있으며 창군 이래 최초의 제주 출신 해군참모총장"이라며 "야전·정책부서에서의 다양한 경력과 함께 대양 해군을 이끌어갈 지휘역량이 탁월한 인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할 작전 지휘능력과 군사 전문성을 갖췄다"며 "국방개혁·전작권 전환 준비를 주도하고 군심을 결집할 역량과 인품을 겸비하고 있어 해군참모총장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를 놓고 해군 기지 민간인 무단 침입과 경계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7일 민간 시위대 2명이 제주 해군기지 철조망을 절단하고 들어와 2시간 가까이 기지를 배회했지만 해당부대는 이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고 5분 대기조도 늑장 출동시켰다. 지난 1월에는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치매 증상이 있던 민간인이 위병소를 제지 없이 통과해 기지 안을 1시간30분간 돌아다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군 당국이 주요 해군기지 경계 보강을 위해 해병대 병력 투입을 결정하는 등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해석에 군은 정기 인사라는 해명을 내놨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 참모총장인) 심승섭 제독은 2018년 7월 보직돼 21개월간 소임을 다했다"며 "군 수뇌부 평균 임기를 보면 합참의장은 20개월, 육군 참모총장은 17개월, 해군 참모총장은 21개월 복무했다. 심 제독도 21개월간 복무해서 평균적인 총장 임기를 마쳤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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