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비례정당 관련해 말 바꿔" vs 이낙연 "위성정당 참여제안 수용 불가피"
황교안 "비례정당 관련해 말 바꿔" vs 이낙연 "위성정당 참여제안 수용 불가피"
  • 전현건 기자
  • 승인 2020.04.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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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좌파 독재라 규정하는 것은 황 후보 소속 정당뿐"
황 "현 정권, 경제 망가뜨리고 울산시장 선거에 부정개입"
(사진출처=채널 A 유튜브 캡처)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오른쪽) 미래통합당 대표.(사진출처=채널 A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4·15 총선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6일 첫 TV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두 후보는 이날 오전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각 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두 후보가 토론회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양자' 토론 형태로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 19 등으로 얼마나 깊은 고통에 불편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여러분을 뵐 때마다 저도 가슴이 미어진다"며 "국민이 있기에 코로나19 전쟁에서 우리가 이겨내리라는 확신을 얻는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건국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이런 경제를 살리느냐, 아니면 조국을 살리느냐 하는 평가가 이뤄지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자 황대표가 먼저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국내에서) 1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183명의 희생자(사망자)가 생겼다.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가 한국을 칭찬한다. 많은 (해외) 언론은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평가한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이 받아야 할 평가"라며 "모든 공을 국민에게 돌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겸허하게 국민이 안전한 사회에 살도록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받아쳤다.

이에 이 위원장은 "정부가 부실한 게 있다면 당연히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면서도 "국민들 덕에 잘한 게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하며 자신감을 갖고 함께 극복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적 충격, 방역을 위해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황 후보와 소속 정당은 오락가락했다"며 반격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저와 우리 당 입장은 분명하다"며 "국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자가 원하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서로의 약점에 대한 공방을 이어나갔다.

황 대표는 "여야 간에도 협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협력 상대방 사이에는 신뢰가 필요하다"며 "비례정당과 관련해 이 후보가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이 애초 '비례정당은 꼼수다, 민주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이후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이라며 비례연합정당에 찬성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파고 들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길을 열어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채택 뒤에 황 후보가 소속한 정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은 바깥으로부터 연합정당 참여를 제안받았다.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반격했다.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없다"는 이 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황 대표는 "검찰 수사 당시에는 과도한 수사를 비판 하더니 이제는 마음의 빚이 없다고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을 바꾸는 이 위원장의 모습에서 어떻게 협력이 가능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결론부터 말하면 황 후보가 말을 바꾸더라도 저는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며 "조 전 장관 문제는 검찰의 수사가 존중돼야 하지만 동시에 그 당시 검찰이 공정했나라는 두 가지 모두를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했던 발언들"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황 후보가 현 정권을 '좌파 독재'로 규정한 것에 대해 "좌파 독재라 규정하는 것은 황 후보 소속 정당뿐"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더불어 "2∼3년 전에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왜 있었을까.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나라가 멀쩡했을까 의문을 갖는다"고 반격했다.

황 대표가 탄핵 당시 박근혜 정부 총리로 있었음을 겨냥한 발언이다.

황 대표는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바로 이게 독재의 길"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경제를 망가뜨린 정권이고 공권력을 동원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부정선거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독재라는 부분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불과 1∼2년 전에 대통령이 임명한 헌법재판관 후보 동의를 국회가 거부했다. 그게 입법부가 장악된 것이냐"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주 52시간 근로제, 종로 지역 현안 등을 놓고도 공방을 주고받았다.

황 대표가 "52시간 근로제를 놓고 형사처벌까지 하면 기업이 크게 위축된다"고 하자, 이 위원장은 "주 52시간 근로제는 여야 합의로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이 위원장이 '광화문광장 확대 이전에 교통 문제 선결'을 공약으로 건 것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데 왜 반대하느냐"고 물었고, 이 위원장은 "총리일 때 함께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 박 시장이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황 후보가 말한 독재라든가 3권 분립이 무너졌다든가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최근 n번방 문제로 여성의 상처가 큰데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고 (범죄가) 용납되지 않도록 수사와 처벌 모두 공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무능과 위선을 심판하는 선거로 매우 중요하다"며 "경제를, 대한민국을 살리는 선거를 국민 여러분께서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는 7일 오후 8시 티브로드 지역방송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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