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4.06 17:31
효성TNS가 멕시코에 납품한 ATM 기기. (사진제공=효성)
효성TNS가 멕시코에 납품한 ATM 기기. (사진제공=효성)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효성TNS가 지난해 글로벌 AT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VOC 경영'의 성과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효성TNS는 지난 2019년 매출 943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최근 간편 결제, 온라인 뱅킹 등 '핀테크'가 활발해지며 현금 거래가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거둔 성과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2018년 경제 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간 현금 보유가 감소한 가구는 18.9%였으나, 증가한 가구는 4.5%에 불과했다. 그 원인은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이 38.7%로 가장 컸다. 개인 현금 거래가 계좌이체 등 비현금 방식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결과다. 

업계에서는 효성TNS가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낸 배경으로 조현준 효성 회장의 VOC 경영을 꼽는다. VOC는 Voice of Customer의 약자다. 고객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는 조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조 회장의 VOC 경영 성공 대표 사례로 멕시코 정부의 '루럴 ATM 프로젝트' 수주를 들 수 있다. 멕시코 전역에 ATM 8000대를 납품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조 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멕시코 정부와 교섭했으며,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효성TNS는 러시아 은행들이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환류 기술이 포함된 ATM 기기를 원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기도 했다. 환류 기술은 입금된 지폐를 다시 출금해주는 기능을 뜻한다. 

효성TNS는 관련 마케팅을 진행해 러시아 시장 지배력을 키웠고, 결국 러시아 1위 은행인 '스베르뱅크'와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TNS는 오는 2022년까지 총 5만 4000대의 ATM을 스베르뱅크에 공급할 예정이다.   

효성TNS는 미국 은행들이 지점 수를 줄이는 대신 자체 점포 역할을 하는 ATM 셀프뱅킹을 확대하는 것을 파악했다. 그 후 미국 고객에게 최적화된 ATM 기기 공급을 확대하면서 신규 수주를 크게 늘렸다. 효성TNS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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