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06 18:10

김종인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적 표현한 것"
황교안 "아주 부적절한 발언…그런 발언 나와선 안돼"

(사진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관압갑에 출마하는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사진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는 6일 당의 선거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30·40대는 논리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세대 비하'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통합당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 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태어나보니 어느 정도 살만한 나라여서 이분들의 기준은 유럽이나 미국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며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해당 발언은 자신이 선거운동 중 만난 60·70대는 뜨거운 반응을 보인 반면에 "30·40대는 차갑고 심지어는 경멸과 혐오를 보인다"고 한 뒤 부연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대한민국이 왜 이것밖에 안 되나, 저것은 보수·기득권 사람들 때문이라 (30·40대가) 생각하는 것 같다. 물이 반 컵이나 있다는 60·70대와 반 컵밖에 안 된다는 30·40대"라고도 말했다.

김 후보의 말이 논란이 일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어느 개인이 한마디 한 것을 마치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가셨으면 좋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를 겨냥해 "원래 운동권 출신인데 변심한 사람"이라며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분명하게 30·40대가 우리나라 중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비교적 냉정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서울에서 한국 정치의 변화를 가져오는 투표를 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황 대표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그런 발언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김 후보에 대한 징계 여부를 "당에서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오후 3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다만 제 발언의 진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30대 중반부터 40대 분들의 미래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당의 성찰과 혁신의 채찍이요, 그 문제 의식을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의 여부를 떠나 제가 부족하고 과문한 탓"이라며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 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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