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07 10:04

에스퍼 "공정하고 균형 잡힌 합의 필요…전화 받아줘 감사"

정경두(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5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YTN 뉴스 캡처)
정경두(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왼쪽)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수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전날 오후 에스퍼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방위비 분담금협정(SMA) 협상 타결 이전이라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수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에스퍼 장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정 장관은 통화에서 "SMA 협상 타결 지연이 한미동맹의 안정성과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면서 "주한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인 근로자 8600여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4000여명에 대한 무급 휴직을 단행했다.

에스퍼 장관은 전화통화를 마친 후 트위터를 통해  "정 장관이 오늘 동맹에 걸쳐져 있는 공정한 방위비 분담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나의 전화를 받아줘 감사하다"며 "공정하고 균형 잡히고 포괄적인 합의에 신속히 서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상징적 문구처럼 쓰이는 '같이 갑시다'를 소리 나는 대로 알파벳으로 표기해 해시태그로 달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양 장관은 SMA 협상이 상호 동의 가능하고 공정한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점과 이를 위해 협의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자 지난 2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 글귀가 적힌 사진을 리트윗해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이후 주한미군사령부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이 "악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