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07 10:12

해병대, 노후 해안포 대신해 운용…왕정홍 방사청장 "미국 포함한 세계시장에 수출 가능성 확인하는 계기"

(사진제공=방위사업청)
한국산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발사 장면. (사진제공=방위사업청)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한국산 유도로켓(2.75인치) '비궁'이 국내 개발 유도무기 최초로 미국이 주관한 시험평가에서 성능을 공식 인정받았다.

방위사업청은 7일 유도로켓 '비궁'이 국내 개발 유도무기 최초로 미국 국방부가 주관한 해외비교시험(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FCT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미국 국방부의 시험평가 프로그램을 말한다. 

미국의 무기체계 조달 시장에 진출하려면 FCT를 통과해야 한다. 유럽 등 방산 선진국들의 무기체계도 FCT에 다수 참여하고 있다.

비궁의 FCT 비행시험은 지난해 10월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미국 국방부 평가단의 참관 아래 실시됐다. 시험에서 비궁은 미국 측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10발을 모두 명중시켰고, 미국 측으로부터 비궁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궁은 해상 이동 표적에 대응하고자 국방과학연구소가 2016년에 개발 완료한 2.75인치 유도로켓이다. 약 7cm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 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다.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할 수 있다. 발사 후 망각 방식이란 로켓이 발사되면 중간에 계속 유도하지 않아도 알아서 표적을 추적해 비행하는 것으로 가장 발전된 미사일 기술이다.

비궁은 차량에 탑재해 기동성이 우수하고,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발사 통제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해병대에서 기존 노후화된 해안포를 대체해 운용 중이며,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전력화될 계획이다.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비궁은 체계개발 착수 이전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LIG넥스원 등이 유기적으로 공조해 개발한 무기체계"라며 "이번 FCT 시험 성공은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성과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 비궁의 수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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