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07 11:0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보리스 존슨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었던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총리 부재로 인해 영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차질이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오후에 컨디션이 악화하면서 의료팀의 조언에 따라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총리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에게 필요한 직무를 대행하도록 요청했다"면서 "총리는 훌륭한 간호를 받고 있고, 모든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7시께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렸으며, 이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존슨 총리는 열이 계속되는 등 열흘 가량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결국 일요일인 지난 5일 밤 저녁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상태가 괜찮은 듯했다. 각종 공문 등을 전달받아 업무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상태가 악화되면서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진 것이다.

총리의 공백은 사실상 부총리인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대신한다. 하지만 정부의 빠른 대응력이 요구되는 전염병 사태 속에서 총리의 부재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검사 규모를 10만건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약속 이행 가능성과 다음주 종료되는 3주간의 봉쇄령을 연장할 지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영국에는 총리가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부총리나 임시 총리의 헌법적 역할에 대한 공식적인 규정이 없어 코로나19 컨트롤타워로서 라브 장관의 역할이 제한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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