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07 11:57

"열린민주당 사람들, 공통점은 불복"…당의 명령 어기고 반(反)문재인 행보 명확
2015년 정봉주 "문재인 리더십, 실제 내용보다 포장지만 화려... 별 능력 없어"

열린민주당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 (사진=열린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열린민주당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 (사진=열린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최근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이른바 '적서(嫡庶)논쟁'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과 함께 열린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정봉주 최고위원이 5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4·15 총선 후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을 당원 투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 이후에도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이는 현재 열린민주당에 참여하고 있는 상당수 인사들의 과거 행적이 '불복의 흑역사' 내지는 '반 문재인'측에 섰다는 증거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봉주 최고의원의 지난 2006년 발언에서부터 확인된다. 그는 지난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지금은 누구를 선장으로 뽑느냐 보다는 고장난 배를 없애고 새로운 배를 만들자(신당 창당) 않으면 수리할지(리모델링)를 정하는게 더 중요하다"며 노 대통령과의 결별을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노 대통령 한마디에 국민들은 경기(驚氣)의 차원을 넘어 죽음의 고통을 느낀다"고 발언한 바도 있다. 이에 더해 "노무현/이명박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2015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직접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의 리더십이라고 하는 게 실제 내용보다는 포장지만 더 화려했다. 능력으로는 별 능력이 없을 수 있겠다"고 잘라 말했다.

2016년에는 "저는'친노도 아니고' 친문도 아니에요. 저는 친봉(친정봉주)"이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만이 아니다. 정 최고위원과 더불어 열린민주당의 양대 기둥 격인 손혜원 의원은 과거 자신과 관련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자 민주당을 자진탈당하면서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제 자리로 들아 오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열린민주당 창당의 주역이 됐다. 

같은 맥락에서 이근식 열린민주당 대표의 발언도 주목된다. 그는 2008년 민주당 경선 패배 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민주당 후보 낙선 운동을 벌렷다. 2012년 민주당 복당 9개월 만에 문재인 후보 지지가 아닌 "당원의 안철수 지지 허용하라"고 주장하면서 해당 행위를 했다. 다시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 수 캠프로 옮긴 후 "노무현 정권은 호남을 외면했다"며 고인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 반노무현·반문재인 여론을 주도한 바 있다. 
 
박홍률 최고위원의 과거 행적도 이 대표의 행적과 유사하다. 2014년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장경선에 패배한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2016년에는 국민의 당에 입당, 2017년 대선에서는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치른 선거에 단 한 번도 같이 한 적이 없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3번에 배치된 강민정은 2019년에 "조국사태로 사람들이 분노한 건 가진 사람들이 특권을 누리며 교육도 독점하는 교육 불평등 문제 때문"이라며 "교육 불평등 해결에 나서야 할 사람(조국)이 불평등 구조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활용한 것에 대해 사람들이 분노"했다고 발언했다. 또한, "(전교조 법외노조관련)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에 사람들은 실망을 넘어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그는 "문재인 정부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뿐만아니라, 김의겸 비례대표 후보는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기원한다"고 한 후, 한 달여 만에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민주당에서 모두 세 번의 탈당 경력이 있고, 민주당원 기간을 모두 다 합쳐서는 6개월 뿐이다. 

이에 더해, 김성희 비례후보는 이번 민주당 총선 비례후보 경선 나섰다가 탈락하자 이에 불복해 탈당했다.

허숙정 비례후보는 이번 민주당 총선 김포 예비후보로 출마 후, 이 지역이 전략공천으로 지정되자 당 결정에 불복해 탈당했다.

특히 주진형 비례대표 후보는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를 정조준 해 "실망했다. 참고 보다가 중간에 채널을 돌렸다"며 "설득력이 약하다. 핵심을 잘 잡지도 못한다. 동문서답 느낌이다"고 쏘아 붙였다. 
 
이런 까닭에 민주당 측 핵심인사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선 이후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결국 하나가 될 거라는 주장은 자기 스스로 뇌 속에서 하는 망상인 '뇌피셜'에 불과하다고 본다"며 "불복이 하나의 상징처럼 돼있는 열린민주당 사람들이 감히 민주당과 같은 뿌리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총선이 끝나도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은 몰라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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