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07 13:51

서울성모병원 이지열·박용현 교수팀, 주변 장기 영향 없어 시술 뒤 발기부전 등 합병증 걱정 덜어

이지열 교수가 시술에 들어가기 전 나노나이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이지열 교수가 시술에 들어가기 전 나노나이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에 전립선암을 전기 펄스로 지져 괴사시키는 새로운 암치료법이 선보였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이지열·박용현 교수팀은 ‘국소성 전립선암’을 수술하지 않고 강력한 전기펄스 자극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나노나이프(NanoKnife)’ 치료기술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7일 밝혔다.

국소성이란 암세포가 전립선에만 국한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나노나이프의 치료 대상은 저위험도 또는 중위험도의 전립선암 환자다.

나노나이프는 비가역적 전기천공술(irreversible electroporation)중 하나로 2019년 병원에 도입된 이후 수술의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공개됐다.

현재 나노나이프는 보건복지부의 제한적 의료기술로 지정돼 있다. 제한적 대체기술이란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질환, 또는 희귀질환자를 위해 신속하게 임상에 도입할 필요가 있을 때 한시적으로 인정하는 의료기술이다.

나노나이프 시술은 암덩어리 둘레에 2~6개의 얇은 전극 침을 꽂고 초당 수백만 회의 전기 펄스를 가하는 치료법이다. 이렇게 하면 암조직 벽에 나노 크기의 구멍이 뚫리면서 강력한 파장이 전달되고, 암세포는 세포 안팎의 분자균형이 무너지면서 서서히 사멸한다. 기존에는 수술로 전립선을 제거하거나 전기 에너지원으로 태워 없애는 방법을 이용했다.

나노나이프의 장점은 암조직만을 선별적으로 죽인다는 사실이다. 전립선 주변에는 요도와 신경혈관다발, 직장 등 주요 장기가 위치해 열을 가할 때 불가피한 손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지열 교수는 “회복이 빨라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기존의 수술 후 나타나던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 합병증이 거의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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