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4.07 16:58

권준욱 "메르스, 사스도 백신 상용되거나 실용화된 적 없는 상황"

코로나19 바이러스항원(Spike)으로 구성된 바이러스유사체 투과전자현미경(TEM) 이미지(사진=국립보건연구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후보물질이 나왔다. 다만, 백신이 상용화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플랫폼 중 하나로 바이러스유사체 기반 백신 후보물질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유사체(Virus Like Particle·VLP)는 유전물질이 없이 구조단백질로만 구성된 바이러스 입자로 인체 내에서 바이러스 복제가 일어나지 않고 면역반응만 유도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제작된 백신 후보물질은 국립보건연구원 내부과제로 중 하나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구조단백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spike) 항원을 탑재한 형태다.

바이러스유사체 기반 백신은 바이러스 복제가 일어나지 않아 안전한다. 상용화된 백신으로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있다.

다만,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객관적인 현실을 말씀을 드린다면 전세계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바이러스 개발에 아직은 우리 인류가 성공했던 적은 없고 첫 도전"이라며 "지나갔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아직 백신이 상용되거나 실용화된 적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18개월 조차도 일부 전문가들은 '상당히 낙관적인 판단'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이기 때문에 백신 개발은 험난할 수 있고 먼 길이지만 하나하나 차분히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바이러스 유사체 기반 백신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민·관이 협력하여 합성항원(서브유닛)백신 등의 후보물질도 신속하게 개발하고 있고 실험동물에서 다양한 백신후보물질의 효능도 분석·평가한다는 계획이다. 합성항원(서브유닛) 백신은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병원체의 일부 단백질(항원)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하여 제조한 백신으로 감염의 우려가 적고 안전성이 높다.

효능이 입증된 후보물질이 선별되면 해당 연구들의 성과를 이어받아 비임상·임상시험 등 실용화 연구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백신 개발은 기초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나 향후 비임상 및 임상 수행 과정에서 국내 연구기관 및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하여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자급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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