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4.07 16:08

2018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영업익 1조 넘어…"생활가전·TV 성장세 유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LG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1분기 실적을 선방한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2020년 1분기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8년 1분기(1조10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LG전자는 매출액 15조5393억원, 영업이익 8557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9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부문별 실적에서는 생활가전과 TV 부문의 성장세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등 건강 관리 가전제품이 선전하면서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 부문의 1분기 매출이 2년 연속 5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13.3%)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TV 부문에서는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했고,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TV 업체들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 대상인 LG이노텍의 실적이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 증가와 원화 약세로 양호한 효과도 반영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차 부품 솔루션(전장) 부문은 글로벌 완성차 업황 악화에 따라 실적 부진이 이어져 1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부문 역시 1분기에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하고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지 않아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LG전자의 실적이 호전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부진이 불가피한 전망이다. LG전자의 해외 공장들이 차례로 일시 생산중단에 들어갔고, 글로벌 가전 유통업체들의 영업이 제한되고 있어 수요와 공급 모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상당한 수준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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