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07 16:53

'Bravo브라보 안산, 행복한 안산'이 표기된 가로등 회색 페인트로 덧칠
안산시청 "봄맞이 환경정비 차원에서 이뤄진 일"

지난 2~3일까지 안산시 상록구청은 상록구 일원에서 가로등 도색작업을 했다. (사진제공=박주원 후보실)
지난 2~3일까지 안산시 상록구청은 상록구 일원에서 가로등 도색작업을 했다. (사진제공=박주원 후보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주원 미래통합당 안산시 상록갑 후보 측은 7일 "안산시가 'Bravo브라보 안산, 행복한 안산'이라고 새겨진 가로등을 갑자기 도색하는 것은 10일도 남지 않은 총선에서 박주원 후보의 업적을 지우며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6일 안산시는 'Bravo브라보 안산, 행복한 안산'이 표기된 안산시내 가로등을 용역 업체를 동원해 회색 페인트로 도색하기 시작했다. 위 문구는 박주원 후보가 10년 전 민선 4기 시장으로 재직시 만든 캐치프레이즈다.

박주원 후보측 관계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브라보 안산이라는 슬로건은 안산을 크게 알린 대표적인 캐치프레이즈며 박주원 후보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그런데 무엇이 두려워 갑작스럽게 페인트칠을 하며 지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즉각 안산시에 항의하고 선관위에 선거개입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박주원 후보 측은 이날 현재 상록구 선거 관리 위원회에 본 행위가 지자체장의 선거개입에 해당하는지 문의한 상태이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만약 선관위가 선거개입으로 판단할 경우, 지자체장이 행정력을 동원해서 같은 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행위로 볼 수 있기에 논란이 일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주원 후보 측 관계자는 또 "상대 후보의 업적을 지워버리고 싶은 생각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정권 실세라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정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타 지역의 적잖은 사람들에게 그다지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상태에서 과거 안산 번영의 상징이었던 '브라보'라는 브랜드조차 삭제하는 행위는 좋게 보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안산시청 건설행정과의 담당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산시내 가로등을 용역 업체를 동원해 회색 페인트로 도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봄맞이 환경 정비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로등 도색 뿐만 아니라, 전신주 등에 지저분하게 붙어있는 각종 테이프 잔존물 등도 제거하고 기타 오염물 등도 제거하고 도색하는 작업을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걸쳐 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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