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07 18:44
서울 관압갑에 출마하는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사진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관압갑에 출마한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미래통합당은 30·40세대 폄하 발언에 이어 노인세대 비하로 여겨지는 실언을 한 김대호 서울 관악갑 국회의원 후보를 제명한다고 7일 밝혔다.

김 후보는 7일 서울의 한 지역방송국에서 열린 관악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노인 세대에 대한 비하로 여겨질 수도 있는 내용이다.

이같은 발언은 관악 지역에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원칙은 모든 시설은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사용하는 시설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호 후보는 지난 6일 당의 선거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30·40대는 논리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세대 비하' 논란이 인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통합당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 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태어나보니 어느 정도 살만한 나라여서 이분들의 기준은 유럽이나 미국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며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대호 후보 제명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해당 발언의 여파가 커지자 미래통합당이 적극 대응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거를 앞두고 특정 세대나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은 후폭풍이 거셀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때인 2004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라고 말했다가 노인층의 격한 반발을 샀고, 비례대표 후보에서도 사퇴한바 있다. 또 2012년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노인네들이 오지 못하게 엘리베이터 모두 없애버리자"라고 막말을 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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