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08 09:26
서울시 관계자들이 빌딩 주변 등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페이스북)
서울시 관계자들이 빌딩 주변 등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페이스북)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울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 직원의 남편으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는 지난 7일 망원2동에 거주하는 44세 남성 A씨(마포구 11번 확진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폐암 말기 상태에서 지난 3월 19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A씨가 폐암 말기 판정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내 B씨가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구로구 콜센터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B씨는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의 영향으로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남병원에 입원했다. 

B씨의 확진 판정 다음 날 남편, 아들(15·마포구 12번 확진자), 딸(12·마포구 13번 확진자) 등 일가족 모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포구에 따르면 B씨와 아들은 완치돼 퇴원했고, 딸은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

마포구 측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탓에 장례식을 치르기 어려운 데다 가족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해 장례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홀로 남겨진 아내가 아이들을 위해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생활비 지원 등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사망 전 혈장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장을 중증의 같은 질환자에 투여함으로써 완치된 사례가 2건 나왔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A씨에게도 이 치료를 시행했지만 폐암 말기에 있어 완치는 불가능했고, 임종 전 가족 면회까지 A씨가 버틸 수 있게 도왔다. A씨는 혈장 투여 덕분에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1명이며, 이중 해외확진자는 2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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