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08 10: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미국의 치어리더’라는 말도 했다.

7일(현지시간) CNN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WP)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 가장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 그들은 틀렸고,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WHO는 잘못 짚었다. 시점을 놓쳤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도중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WHO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과 관련한 추가 질의가 이어지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들여다 본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미국 내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관심과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WHO의 가장 큰 자금원은 미국이다.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도 모자란 시점에 실제 자금 지원을 보류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도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했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의 치어리더’라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지난 1월 말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내다보며 작성했다는 보고서와 관련, "보지 못했고 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이 보고서를 작성한 당시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혼란과 쇼크를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 나는 나가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라고 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나바로 국장이 1월 말 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을 거론하며 최악의 경우 미국인 50만 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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